부모님이 기초연금을 받고 있는데 주택연금까지 신청하려니 가장 먼저 걱정된 게 있었습니다.
“주택연금 몇십만 원 더 받으려다가 기초연금이 줄어드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굳이?? 이 생각이 들었죠.
저희 부모님은 대전에 시세 약 1억 원인 아파트 한 채가 있었고 기초연금을 받고 있었습니다.
집에 남아 있던 빚도 정리해야 해서 주택연금을 알아봤고, 2026년 6월 한국주택금융공사 지사를 직접 찾아 상담을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부모님은 우대형 주택연금에 가입했고, 3천만 원을 먼저 인출한 뒤 2026년 7월부터 월 19만 원대의 주택연금도 받고 있습니다.
직접 신청하면서 아버지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기초연금과 주택연금을 같이 받아도 되나? 기초연금은 안 줄어드나?"
이 문제부터 정확하게 확인해야 했습니다.
주택연금 받으면 기초연금이 깎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주택연금 월지급금 자체를 소득으로 잡아 그 금액만큼 기초연금을 깎는 구조는 아닙니다.
기초연금 대상자를 판단할 때는 소득인정액을 봅니다.
소득인정액은 쉽게 말해 근로소득이나 국민연금 같은 소득과 가지고 있는 재산, 부채 등을 일정한 방식으로 계산해 월소득처럼 환산한 금액입니다.
2026년 기초연금 선정기준액은 단독가구 월 247만 원, 부부가구 월 395만2천 원입니다.
여기서 주택연금은 국민연금과 다르게 봅니다.
이름에는 ‘연금’이 붙어 있지만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 쓰는 대출 성격의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보건복지부의 기초연금 산정 기준에서도 주택연금 수령액은 재산담보부 금융부채로 봅니다.
쉽게 말하면,
주택연금으로 월 50만 원을 받았다고 해서 월소득이 50만 원 늘어난 것으로 계산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받은 주택연금의 누적액을 부채로 반영합니다.
예를 들어 주택연금으로 월 60만 원씩 1년간 받았다면 720만 원을 연금소득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주택연금 부채로 반영하는 구조입니다.
이 부분을 확인하고 나니 가장 큰 걱정은 사라졌습니다.
그럼 기초연금은 절대 안 줄어들까?
여기서는 한 가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주택연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월지급액만큼 기초연금이 자동으로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초연금은 가구 전체의 소득과 재산을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따라서 다른 근로소득이나 국민연금, 금융재산 등 부모님의 전체 소득·재산 상황이 변하면 기초연금 수급 여부나 실제 지급액은 별도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궁금한 점 | 2026년 기준 |
|---|---|
| 기초연금과 주택연금 같이 받을 수 있나 | 가능 |
| 주택연금 월지급액이 연금소득으로 잡히나 | 아님 |
| 받은 주택연금은 어떻게 보나 | 누적액을 부채로 반영 |
| 기초연금이 절대 변하지 않나 | 다른 소득·재산 변화는 별도 판단 |
기초연금 수급자라면 우대형부터 확인
오히려 기초연금을 받고 있다면 우대형 주택연금 대상인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2026년 8월 현재 우대형 주택연금은 다음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부부 중 1명 이상이 기초연금 수급권자
- 부부 합산 시가 2억5천만 원 미만
- 1주택 보유
저희 부모님도 기초연금을 받고 있었고 대전 아파트 한 채만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대형 대상이었습니다.
특히 2026년에는 조건이 한 번 더 좋아졌습니다.
2026년 6월부터 시가 1억8천만 원 미만 저가주택의 우대 폭이 확대됐습니다.
현재는 1억8천만 원 이상~2억5천만 원 미만 주택은 일반형보다 최대 약 20%, 1억8천만 원 미만 주택은 최대 약 25% 높은 월지급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우대율은 집값과 연령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부모님 집은 시세가 약 1억 원이었기 때문에 이 저가주택 구간에 해당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개편이 적용되는 2026년 6월에 신청했습니다.
공시가격 6,500만 원인데 왜 9,800만 원으로 계산됐을까
여기까지 확인하고 나니 다음으로 헷갈린 것이 집값이었습니다.
부모님 아파트는 가격이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 가격 기준 | 부모님 집 |
|---|---|
| 공동주택 공시가격 | 약 6,500만 원 |
| 최근 실거래가 | 약 1억 원 |
| 한국부동산원 시세 | 약 9,800만 원 |
처음에는 공시가격 6,500만 원을 기준으로 월연금을 계산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제 예상연금조회에 입력된 주택가격은 98,000,000원이었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주택연금 가입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가격과 실제 월지급금을 계산하는 가격은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월지급금을 정할 때 아파트는 공사가 인정하는 시세를 사용하며, 한국부동산원 시세와 KB국민은행 시세 등을 적용합니다.
부모님 아파트는 한국부동산원 시세가 조회됐기 때문에 실제 월지급금 계산에는 9,800만 원이 적용됐습니다.
공시가격만 보고 예상했다면 처음부터 계산이 달라질 뻔했습니다.
아버지 나이가 아니라 어머니 나이가 기준이었습니다
집값 다음으로 확인한 것이 부모님 나이였습니다.
예상연금조회에서는 아버지보다 나이가 어린 어머니의 연령이 기준이 됐습니다.
주택연금은 부부 중 나이가 많은 사람을 기준으로 계산하지 않습니다.
부부 중 더 젊은 사람, 즉 연소자의 연령을 기준으로 월지급금을 계산합니다.
이것도 직접 계산해보기 전에는 놓치기 쉬웠습니다.
부부 사이 나이 차이가 크다면 같은 집이어도 예상했던 금액보다 월지급금이 적게 나올 수 있습니다.
우대형인데 월 19만 원을 받는 이유
부모님 조건만 보면 우대형이기 때문에 일반형보다 월지급금을 더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지급액은 월 19만 원대입니다.
이유는 저희가 월연금을 최대한 많이 받는 방법을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에게는 당시 갚아야 할 빚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3천만 원을 먼저 받아 빚을 정리하고도 매달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
를 기준으로 연금을 알아봤습니다.
결국 우대혼합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우대혼합방식은 일부 금액을 먼저 인출하고 나머지를 평생 월지급금으로 받는 방식입니다.
저희 부모님의 실제 결과는 이랬습니다.
| 항목 | 실제 가입 결과 |
|---|---|
| 적용 주택가격 | 98,000,000원 |
| 기초연금 | 수급 중 |
| 주택연금 | 우대형 |
| 지급방식 | 우대혼합방식 |
| 먼저 받은 금액 | 30,000,000원 |
| 월지급금 | 196,010원 |
즉 부모님이 선택한 것은
‘목돈 3천만 원 + 이후 평생 월 19만 원대’
구조였습니다.
월 19만 원만 보면 적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에게는 매달 몇만 원을 더 받는 것보다 3천만 원으로 기존 빚을 먼저 정리하는 것이 훨씬 중요했습니다.
저희 부모님의 경우 신청 후 약 2주쯤 지나 절차가 마무리됐고 은행에서 3천만 원을 인출했습니다.
그 돈으로 빚을 정리한 뒤 2026년 7월부터 월 19만 원대의 주택연금을 받고 있습니다.
기초연금 수급자라면 4가지만 먼저 확인
직접 진행해보니 복잡한 제도를 처음부터 모두 공부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① 기초연금 수급 여부
기초연금을 받고 있다면 우대형 대상 가능성을 먼저 확인합니다.
② 집값
공시가격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월지급금 계산에 실제 어떤 시세가 적용되는지 확인합니다.
③ 부부 중 더 젊은 사람의 나이
주택연금은 연소자 기준으로 계산됩니다.
④ 목돈이 필요한지
이 선택에 따라 실제 월지급금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에게는 네 번째가 가장 중요했습니다.
우대형보다 중요한 건 부모님에게 필요한 돈입니다
주택연금을 알아보면 흔히
“우대형이면 일반형보다 얼마나 더 받나요?”
부터 궁금해집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직접 신청하고 나니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었습니다.
“부모님에게 지금 필요한 건 월연금인가, 목돈인가?”
저희 부모님은 시세 약 9,800만 원의 집으로 우대형 주택연금에 가입했지만 3천만 원을 먼저 받아 빚을 정리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그래서 실제 월지급금은 196,010원이 됐습니다.
누군가는 목돈을 받지 않고 매월 더 많은 연금을 받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저희 부모님처럼 정리해야 할 빚이 있다면 목돈을 먼저 확보하는 쪽이 훨씬 현실적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기초연금을 받고 있다면 “주택연금까지 받으면 기초연금이 깎이지 않을까?”라는 걱정 때문에 처음부터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우대형 대상 여부를 확인한 뒤,
목돈을 0원으로 설정했을 때와 2천만 원, 3천만 원을 먼저 받을 때 월지급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보세요.
저희 부모님의 9,800만 원 집에서 3천만 원을 먼저 받고 월 196,010원이 나온 실제 계산 과정은 아래 글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 관련 글: 주택연금 수령액, 3천만원 먼저 받으면
같은 집이어도 목돈을 먼저 받을 것인지, 월연금을 높일 것인지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